인생에는 오르막길이 있고,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언제나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또한 언제나 내려가는 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닥을 치는 순간 다시 올라서게 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난 후에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높은 정상에서 우리는 바닥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됩니다. 정상에서 전체를 보게 되고, 멀리 보게 됩니다. 정상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정상은 늘 말씀드리지만 위험한 곳입니다. 높은 산일수록 사방에 노출되어 있고, 춥고, 산소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항상 높은 곳에만 있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죽기를 자처하는 것입니다. 내려가지 않으면 얼어 죽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올라감과 내려감의 조화를 이루고, 그 조화 속에서 균형을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 전체를 보고, 멀리 본 사람이 지도자가 됩니다. 전체를 볼 수 없고, 멀리 볼 수 없다면 사람들을 이끌 수 없습니다. 길을 가보고, 길을 아는 사람이 길을 인도하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 사명과 책임 또한 막중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배운 것처럼 사람은 높은 자리를 원하지만 높은 곳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곳에는 치열한 공격과 경쟁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 선 사람은 한결같이 외롭습니다. 그곳에 올라서지 못한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해와 비난과 비방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원치 않아도 적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지도자는 높은 곳에 올라서기 위해 바닥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도자들의 생애를 낮은 곳에서 시작하게 만듭니다. 올라선 후에도 가끔 바닥으로 내리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높은 곳과 낮은 곳의 균형을 잘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는 낮은 곳을 두려워하는데 낮은 곳에서 감추어진 보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됩니다. 높은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낮은 곳은 안정감이 있습니다. 낮은 곳에 쉼이 있습니다. 낮은 곳은 평화롭습니다. 낮은 곳에서 우리는 행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낮은 곳에서 깊이를 맛보게 됩니다. 깊음은 낮은 곳에 있습니다. 낮은 곳에 임하면 임할수록 깊음은 더욱 깊어집니다. 인생의 깊은 맛은 바닥으로 떨어져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입니다.
내려갈 때는 기꺼이 내려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끌어내려서 내려가면 비참해 집니다. 자원해서 내려가는 길은 비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내려가실 때 자원해서 내려가셨습니다. 그 높으신 분이, 그 높은 곳에서 스스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천국에서 말구유로 내려오셨습니다. 목수의 아들로 내려오셨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고초를 당하시는 데까지 내려오셨습니다. 음부에까지 내려가시는 경험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내려가시는 길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기꺼이 내려가신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다시 높은 보좌로 오르셨습니다.
내려가기 위해서는 비워야 합니다. 버려야 합니다. 올라가기 위해 준비했던 많은 것들을 버리고 가볍게 내려가야 합니다. 남극 탐험을 떠났던 섀클턴과 대원 27명은 목적지를 불과 150킬로미터를 앞두고 탐험에 실패했습니다. 탐험대는 살아남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섀클턴은 대원들에게 외쳤습니다.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만 빼고, 모든 물건을 버려라! 각자 소지품은 일인당 2파운드로 제한하겠다.” 그들은 버렸습니다. 그리고 생존했습니다. 살아남아야 다시 기회가 주어집니다. 버려야 삽니다. 헛된 꿈을 버리고,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체면도 버려야 합니다. 과거의 영광과 실패도 버려야 합니다. 버려야 다시 얻습니다. 바울이 탔던 배가 유라굴로 광풍을 만났을 때 생존을 위해 그들은 배에 있는 것들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배를 가볍게 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았습니다. 생존하고 다시 올라서기 위해서는 버리는 것만 가지고 안 됩니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바닥으로 내려간 우리들을 다시 올라서게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건져내시고, 감옥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실 때 우리는 다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빕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

